23일 오후 1시50분께 전북 익산시 모현동 배산지구내 주공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 증설작업을 하던 허모(40)씨 등 근로자 3명이 타고 있던 리프트와 함께 50여m 아래로 떨어져 모두 숨지고 아래에 있던 동료 이모(61)씨가 파편에 맞아 크게 다쳤다.

이날 사고는 허씨 등이 리프트(텔레스코핑 케이지)에 타고 크레인의 몸체(마스트)를 높이는 작업을 마친 뒤 내려오다 케이지가 갑자기 추락하면서 일어났다.

동료 김모(38)씨는 "4m짜리 마스트 네 개를 올린 뒤 내려가기 위해 마스트와 케이지를 연결하는 안전핀을 뽑는 순간 케이지가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텔레스코핑 케이지는 작업자가 수동으로 유압을 조절해 오르내리며 작업을 마친 뒤에는 안전을 위해 크레인 몸체 중앙부에 고정하도록 돼있다.

시공사인 남양건설 관계자는 "오늘 오전 작업을 시작하기 전 허씨 등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했고, 지난 3월말 6개월에 한번씩 하도록 돼있는 크레인 안전점검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씨 등이 케이지와 마스트가 제대로 맞물려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핀을 뽑았거나 유압 조절장치에 결함이 있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남양건설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익산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