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별 택시노조에 이어 '제3의 택시노조'가 설립된다.

부산지역 정의택시노동조합은 지난 14일 부산시에 노조설립 신청서를 보내 최근 노조 설립증을 교부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정의택시노조는 단위 회사를 떠나 동일 업종을 아우르는 산별노조와 유사하지만,전국 단위가 아닌 부산지역에 한정된 지역노조다. 업체별 단위노조가 아닌 산별노조 조합원들은 가입이 가능하다.

정의택시노조는 택시노동자들이 실제론 12시간 이상 근무하지만 부산지역 임단협엔 하루 근로시간이 5시간여로 묶여 있는 등 불합리한 임단협을 철폐하는 것을 당면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정의택시노조가 독자적으로 임단협을 체결하려면 조합원 500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유니언숍'(Union Shop)을 적용하는 부산지역 택시노조의 특성상 조합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유니온숍은 회사에 고용되면 무조건 노조에 가입해야 한다.

이에 대해 최충환 정의택시노조 위원장은 "노동부 질의 결과 택시 노동자들이 기존 노조를 개별 탈퇴할 경우는 유니언숍 규정을 적용받지만 사업장별로 3분의 1 이상의 조합원들이 노조를 집단 탈퇴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기존 노조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가입 홍보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