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22일 방송

방학이 되면 붐비는 곳 중 하나가 일명 성장클리닉이다.

'10㎝를 키워준다'는 문구가 버젓이 실린 광고가 나오고, 키는 아이들이 알아서 크는 게 아니라 엄마의 책임이라고 노골적으로 겁을 주는 책도 있다.

유명하다는 성장클리닉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보통 한 달에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혹시 부작용은 없을지 불안하다.

그러나 공부 못지않게 키가 자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재산보다는 키를 물려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는 22일 오후 11시10분 '키를 키워드립니다? - 키 크기 전쟁'을 통해 나날이 세를 확장해가는 각종 성장 클리닉 산업과 이를 통해 넘쳐나는 정보들의 허와 실을 점검해 본다.

매일 4-5종류의 키 크는 약을 먹는 수연이(가명)는 또래보다 키가 너무 작아 걱정이 많다.

아이들이 놀릴까 봐 스트레스가 심해서 매 학기 초마다 위염약을 먹고 위내시경 검사도 받는다.

수연이는 자기도 키 때문에 걱정이지만, 옆에서 걱정하는 엄마를 보면 더 마음이 아프다.

키가 167㎝였던 재호(남, 가명)씨는 1년 전 일명 '키 크는 수술'인 사지연장술을 받았다.

종아리뼈를 잘라서 지지대를 꽂고 날마다 1mm씩 태엽을 감듯, 잘라진 뼈 사이를 벌려서 키를 늘린다는 수술이다.

'남자가 170㎝는 넘어야지'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그는 수술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키가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으며 버텼다고 한다.

다행히 아직은 부작용이 없어서 이제는 171㎝가 되었다는 재호씨는 그러나 "언뜻 봐서 별 티도 안 나는 4㎝ 때문에 왜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이며 고통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도 든다"고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