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민들이 신종플루 때문에 찜찜해하고 있다.

거제시는 이 지역 주민 차모(56)씨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지난 15일 국내 첫 신종플루 감염으로 숨진 지역.
거제시 보건소에 따르면 첫 사망자 발생 이후 20일 오전까지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밖에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거제시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지역에 사는 남성 1명도 신종플루 확진 환자로 거제시 보건소에 통보됐다.

20~30대 남성인 이들은 최근 7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지역 사회 감염 환자로 추정됐다.

이들은 현재 자택에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투여하면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2천명을 훌쩍 넘어선 상황에서 23만명이 거주(2009년 7월말 현재)하는 거제에서 2∼3명에 불과한 확진환자 숫자가 결코 많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거제시 보건소에는 매일 신종플루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100명 이상 찾고 있다.

또 하루 1천통 넘게 문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보건소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시민들이 불안해하자 거제시 보건소는 20일 낮 교육청과 학원연합회는 물론, 대기업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관계자까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담회를 열고 예방대책을 홍보하고 쓸데없는 불안감을 느끼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다.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