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이 수시 모집인원 10% 선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일 발표한 전국 194개 대학의 2010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보면 대학입시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른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된 것을 알 수 있다.

수시 1학기가 폐지되고 이번 모집기간에 통합되면서 수시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 올해 총 대입 정원의 59%를 차지했다.

◇ 선발비율 수시>정시 = 올해 수시모집 실시 대학 및 선발인원은 194개교, 총 22만7천92명으로 지난해보다 4개교, 2만869명이 증가했다.

수시와 정시를 합친 올해 총 대입 정원(38만4천659명)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총 대입 정원에서 수시 모집 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수시 2학기 기준)은 2008학년도에 처음으로 50%를 넘은 이후 2009학년도 54.5%, 2010학년도 59%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 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은 김천대학이 전문대에서 4년제 대학으로 전환되면서 859명의 인원이 추가되고 올해부터 수시 1학기가 없어져 선발인원이 이번 모집기간에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입학사정관제 확대 = 새로운 대학입시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부터 대폭 확대된다.

입학사정관을 활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40곳에서 올해 87곳으로, 선발인원도 지난해 4천555명에서 올해 2만2천787명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수시 총 모집인원 22만7천92명의 10%에 해당하는 인원을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 뽑게 되는 것이다.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등 45개 대학은 정부 지원에 따라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며 경상대, 동의대, 한밭대 등 42개 대학은 독자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대학들은 대부분 특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하고 대학에 따라 입학사정관이 전형의 전 과정에 참여하거나 서류, 면접 등 일부 전형에만 참여한다.

다만 입학사정관이 전형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비율은 지난해 31.2%에서 올해 68.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학생부 비중 늘어 = 전형요소는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등이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형요소는 학생부다.

학생부 성적은 고교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된다.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이 70곳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고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80곳)은 지난해보다 24곳,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30곳)은 지난해보다 11곳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반영 비율이 증가했다.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일반전형 인문사회계열 기준)은 서울대, 이화여대, 인하대 등 37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13곳 늘었다.

면접ㆍ구술고사도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65곳에서 올해 92곳,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4곳에서 20곳으로 증가했다.

◇ 유의사항은 = 2010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 1학기가 없어지고 수시, 정시, 추가모집만이 실시된다.

전형기간이 같아도 대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지만 여러 대학에 합격하면 등록 기간에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등록 예치금을 납부하는 것도 정식 등록으로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나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