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한국이 '종교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도 열고 WCC의 최고 책임자인 총무도 우리가 맡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3년 제10회 WCC 총회를 유치한다면 아시아의 깊은 영성과 기독교 전통을 전 세계 교회들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문화 · 경제적 파급효과도 대단할 겁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이자 개신교계 메이저 교단인 예장통합(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장인 김삼환 목사(64 · 서울 명성교회)는 19일 이렇게 말했다.

WCC는 세계 모든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지향하는 초교파 협의체로,110개 국가의 349개 교파,5억6000만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가입된 세계 최대 기독교 단체다. 오는 26일부터 9월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CC 중앙위원회에서 2013년 열릴 제10차 총회 장소를 결정하고 제7대 WCC 총무를 선출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시리아 등 6개국이 총회 유치를 위해 경합하고 있으며,임기 5년의 총무로는 한국의 박성원 목사(60 · 영남신학대 석좌교수)와 스웨덴 출신 올라프 목사(47)가 최종 후보로 올라 있다.

"유치 경합 6개국 중 우리가 가장 유리해요.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의 시설 및 주변 숙박시설,교통 및 편의시설 등을 둘러본 WCC 조사단의 반응도 좋았고요. WCC 총회 유치와 한국인 총무 선임을 동시에 이루는 일은 한국 교회가 다시 맞기 어려운 기회이므로 반드시 성사시켜야죠."

김 목사는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면 진보와 보수,에큐메니칼(교회일치)과 에반젤리칼(복음주의)로 진영이 나뉘고 수많은 교단으로 분열된 한국 교회가 일치와 연대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