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가 인구 110만여명 규모의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 행정구역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대엽 성남시장과 김황식 하남시장은 19일 오전 10시30분 성남시청 대회의실에서 '성남 · 하남시 통합을 위한 공동 발표문'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행정구역이 시대적, 물리적 환경 변화를 외면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통합을 선언했다.

그러나 두 시장의 통합 발표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실제로 이뤄지려면 주민투표 또는 의회의결 절차와 행정안전부 허가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 최종 통합 시기는 미지수다.

이 시장은 "성남과 하남의 구분은 농경과 산업발전이 혼재하던 40~50년 전 상황에 맞게 만들어졌다"면서 "자율적 대통합을 통해 쾌적한 환경과 첨단정보가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비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과거 백제의 위례성으로부터 1000여년간 한 울타리 아래 생활해 온 성남 하남 광주시가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참여 거부를 선언한 광주시에 거듭 대통합을 제의했다.

김 시장은 "우리는 오늘 결혼을 앞두고 약혼했다"면서 "광주시는 아직 여건이 안돼 추후에 동참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물꼬를 트는 게 맞다고 생각했으며 광주가 끝까지 통합을 안하겠다면 성남과 하남만이라도 같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조억동 광주시장은 별도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는 찬성하지만 통합 추진 과정에서 먼저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고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인구 102만3000명에 면적 141.74㎢인 성남시와 인구 14만4000명에 면적 93.07㎢인 하남시가 합쳐 통합시가 되면 인구 116만7000명에 면적 234.81㎢인 매머드급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또 통합시의 재정자립도도 67.2%가 돼 행정과 재정적으로 광역시의 행정능력을 보유하게 되며 자치 입법,행정,재정권 확대 등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