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그린 아일랜드(green island)'로 탈바꿈한다.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과 정윤열 울릉군수는 17일 울릉군청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 절감기술 도입을 통해 울릉도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그린 아일랜드 선포식을 가졌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내년부터 울릉도에 풍력 및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가스 생산을 위해 축산 분뇨와 폐기물 등을 활용한 자연순환 시스템도 도입한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9배에 달하는 울릉도는 현재 1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바닷바람을 이용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비용의 50~60%를 정부 재정을 통해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현지 거주민이 부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그린 아일랜드 조성사업은 지난 7일 에너지관리공단과 경상북도가 체결한 기후변화대응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울릉도를 시작으로 경북 도서(島嶼)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그린 아일랜드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남쪽의 삼소(Samso) 섬을 모델로 삼고 있다. 삼소 섬은 1997년 그린 아일랜드로 지정됐으며 현재 전력 수요의 100%,난방의 70%를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울릉도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저탄소 녹색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