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몸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4시21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 한 도로에 세워진 승용차 조수석에서 이모(46.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A(49)씨가 발견했다.

이씨가 숨지기 전 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A씨의 부인 B(49)씨는 "승용차를 몰고 정읍에서 광주까지 내려오던 중에 이씨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발작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는 내연관계에 있던 A씨와 함께 있다가 B씨에게 발견된 뒤 B씨와 함께 차를 타고 광주로 향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이씨가 청산가리를 먹고 숨졌다는 결과를 통보받았으며 A씨 부부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힘들어서 이씨와 죽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건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A씨로부터 청산가리를 받아 자살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