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암이 인구 고령화,진단기술 발전,경제수준 향상,스트레스 증가와 생활환경 악화 등으로 점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여성암센터는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신규 환자 유입 수,검사 및 수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죠.몇년 후면 여성암하면 제일병원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

목정은 제일병원(서울 중구 묵정동 · 관동대 의대 협력병원) 원장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관 병실과 부인종양분과 진료실 리모델링으로 전체 병상의 3분의 1가량(약 100병상)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음에도 기대 이상으로 고객의 반응이 좋다"며 "오는 9월 리모델링이 끝나면 여성암센터는 더 많은 호평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병원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촌형이자 의사였던 고 이동희씨가 1963년 국내 최초로 설립한 여성전문병원이다. 개원 50주년인 2013년에 대비해 '새희망 비전 2013 마스터플랜'을 내놓고 제2의 도약을 위해 진료의 내실을 높이는 노력을 펼치면서 신관 건축,분원 설립,미용센터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 6월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2008 의료기관 평가'에서 76개 종합병원(401~499병상 39개,260~400병상 37개) 중 유일하게 진료체계,인력관리,영양 등 15개 전 평가 항목에서 A등급을 받은 최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 이는 동급 규모 병원을 대상으로 3년 전 실시한 의료기관 평가에 이어 두번 연속 최우수병원임을 인정받은 것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 △환자의 만족도 △폐렴 및 욕창 방지 · 항생제 사용 · 중환자실 관리 등을 포함한 임상의 질이 높다는 의미다.

"제일병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0여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진료합니다. 최근 지정진료제(특진) 제도가 변화된데다 아직은 2차 의료기관이라 상당수 훌륭한 의사가 특진비를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환자를 봅니다. 대한병원협회 집계 결과 산부인과 진료실적이 1위로 나온 것은 이런 양적 · 질적 의료인프라의 당연할 결과입니다. "

그는 여성암센터의 앞서 가는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센터는 지하3층,지상5층,연면적 3000㎡ 규모로 국내 최대의 여성암센터다. 외과 산부인과(부인종양분과) 내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20여 명의 전문 의료진이 긴밀한 협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방문 하루 만에 암을 진단하고 1주일 안에 입원과 수술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자랑한다.

목 원장은 "경쟁 여성병원이 서너명의 부인종양 전문의를 둔 반면 제일병원은 8명이 넘고 여성암만 치료하는 방사선선형가속기(LINAC)와 유방전용감마카메라(BSGI),컴퓨터자궁암검사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울에 장기투숙해야 하는 지방의 여성암 환자를 위해 아파트형 숙소를 무료 제공하고 있고 서울역에서 병원까지 리무진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등 고객 만족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고 소개했다. 이에 힘입어 여성암센터는 연간 10만건 이상의 난소 · 자궁암 검사,4만건 이상의 유방검진,유방암 수술 300여건 등 연간 1000건이 넘는 여성암 수술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병원은 여성 전문병원의 사회적 책무인 임신 · 출산에 대한 토털케어와 불임 해결에도 소홀함이 없다. 임신 전,임신 초기,산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임산부 멘탈피트니스클리닉,임신 중 약물클리닉,산욕기 요실금클리닉,산후 치질클리닉,제왕절개 후 켈로이드 피부미용클리닉 등 20개의 전문클리닉과 수십개의 치료프로그램을 갖췄다. 특히 최근 신설한 멘탈피트니스클리닉은 유산 경험으로 불안해하는 임산부,우울증을 겪는 산모 등을 대상으로 상담해 '맞춤형 웰빙임신'을 돕는다. 쌍태아 자연분만율 75%를 자랑하는 이 병원은 고위험군의 산모가 순산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또 불임치료 분야에선 차병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달 중 본관 리모델링이 끝나면 퇴계로 4가에 신관을 착공,2013년 이전에 완공할 예정이다. 퇴계로에서 직접 병원으로 진입할 수 없었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데다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됨으로써 병원의 위상 제고와 대중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관에는 외래진료실과 수술실이 집중 배치될 계획이다.

목정은 병원장(69)은 자궁 · 난소암 전문가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의대 교수,강릉아산병원장,분당차여성전문병원장 등을 거쳐 2007년 5월부터 제일병원장을 맡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