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행업계 취소문의 속출에 `불안'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는 아직 없어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연이어 사망하자 여행, 항공 등 관광산업 관련업계는 안 그래도 침체된 해외 관광 시장이 더욱 위축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는 환율폭등, 올해는 국제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의 악재로 내국인 해외여행 송출(아웃바운드) 실적이 2년 연속 30%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인체에 치명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당국의 예상을 뒤엎고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 중 사망자까지 잇달아 발생하자 막바지 여름휴가 특수를 누리려는 관광 업계는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환율불안, 경기침체 등으로 `이미 겪을 악재는 다 겪었다'며 애써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그래도 긴장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첫 번째 사망 환자가 태국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남아권으로 휴가계획을 잡은 사람들의 예약 취소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권은 여름철 전체 해외 출국객의 20%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지역"이라며 "아직 주말이라 본격적인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관련 문의는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신종플루 감염환자 사망 사태에 전전긍긍하는 것은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항공업계는 일단 태국 방콕행을 비롯해 아직은 눈에 띌만한 항공권 취소 사태는 나오지 않고 있어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애초 예상과는 달리 신종플루'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매출이 급감했는데, 성수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이 또다시 여행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내에는 공기 정화장치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갖춰져 있기 때문에 감염될 우려가 없다는 점과 감염 사망자가 최초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을 몰라 제대로 된 처방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첫 사망자가 발생해 여행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며 "그러나 신종플루가 치사율이 높지 않고 기내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