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 '신종플루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5일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16일 두 번째 사망자가 나왔으며 일본에서도 지난 15일 처음으로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왔다.

남미에서도 신종플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전 세계 신종플루 사망자 수는 1천462명. 특히 인구가 밀집된 북반구에서 본격적인 독감 시즌이 시작되는 올가을에 신종플루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 아시아 신종플루 비상 = 한동안 주춤했던 신종플루가 다시 확산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였다.

15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일본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으려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망자는 오키나와(沖繩)현에 사는 50대 남성으로, 최근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감염자로부터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고 귀국한 일본 청소년 여자축구대표팀 선수 한 명도 신종플루 감염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신종플루 감염자가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도 15일 두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만 당국은 지난달 25일 신종플루 증세를 보인 6살 여자 어린이가 병세 악화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대만에서 두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오자 중국에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위생부는 지난 달 현재 신종플루 확진 환자 수가 모두 2천3명이며, 이 가운데 1천853명이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3일 경제중심지 뭄바이 인근 도시인 푸네에서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오고 나서 불과 열흘 만에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18명으로 급증했다.

인도 당국은 휴교령을 내리는 등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지난 12일 두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15일 처음으로 56세의 남성 환자가 태국 여행후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발생한 급성 폐렴과 패혈증으로 사망한 데 이어 16일 63세의 여성이 신종플루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숨지는 등 신종플루 사망이 잇따랐다.

◇ 남미 사망자 급증 = 남미대륙 12개국 가운데 현재까지 사망자가 발생이 공식 보고된 국가는 10개국.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우 14일(현지시간)까지 공식 보고된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404명에 달해 미국(47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브라질에서도 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339명으로 늘어났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상파울루 주와 파라나 주, 리우 그란데 도 술 주 등에서 수십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되는 등 사망자가 증가 추세라고 밝혔다.

칠레의 신종플루 사망자 수는 112명으로, 1만 2천100여 명의 감염자 가운데 1천여 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오스카 아리아스 대통령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비상이 걸렸으며 페루에서는 원주민 신종플루 환자가 발견됐다.

◇ 각국 백신확보 전쟁 = 미국은 백신 구입비용으로 10억달러 이상을 배정했으며 영국도 자국민 6천만명 가운데 절반은 내년 초까지 접종을 시작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빨리 접종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도 신종플루 백신 5천40만 회 분을 구입해 예방 접종을 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캐나다 주 정부는 백신 확보를 위해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비용 4억 달러 중 60%를 연방정부가 부담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1천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신종플루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예산에서 1천70만 달러를 배정하고 이 중 930만 달러는 모니터링과 진단 및 치료에, 140만 달러는 백신 개발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프랑스는 9천400만회의 접종분을 이미 주문했으며 3천600만회 접종분을 추가 주문할 수 있는 옵션도 확보한 상태.
프랑스 정부는 또 신종플루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 경우 전국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공영 TV와 라디오를 통한 통신강의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부유한 나라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사재기하고 있어 가난한 나라 국민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백신의 제한된 공급량 중 큰 몫이 부자 나라에 돌아가는 반면 한쪽에서는 값을 치를 수 없어 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파리·도쿄·모스크바·뉴델리·상파울루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