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신개념의 전기자동차로 불리는 온라인전기자동차에 대한 공개시연회에 나섰다. 어제는 언론인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오늘은 정부 지자체 학계 산업계 연구계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연회는 물론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겠지만 일각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갖는 회의적인 시각을 해소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KAIST가 말하는 온라인전기자동차는 주행 및 정차중 도로에 설치된 급전 인프라를 통해 비접촉 자기방식으로 전력이 공급되어 별도의 충전시설이 필요없는 전기자동차로 정의된다. 성공한다면 선진국 등에서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전기자동차가 갖는 문제, 예컨대 배터리의 무게, 가격, 용량, 1회 충전시 주행거리, 충전 소요시간, 충전소 설치는 물론이고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의 공급문제까지 다 해결될 수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하이브리드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그리고 전기자동차 등으로 이어지는 혁신(革新)의 방향이나 방식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신개념으로 불릴 만하다.

그런 만큼 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KAIST는 시연회를 통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금년 말 서울대공원과 제주관광단지에서 온라인전기차를 시험할 인프라가 구축되고, 2010년에는 서울시 및 제주특별자치도의 특정 버스노선에도 시범 적용될 계획이라고 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재촉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혁신이 가능하려면 새로운 발상은 항상 권장되고 격려받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사실 대학에서 이런 창조적 발상의 실험을 하지 않으면 어디에서 하겠는가.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KAIST의 실험을 두고 그동안 선진국 따라잡기에 익숙했던 한국이 창조적 사고를 위한 새로운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평가했다. 모두가 우리경제의 성장동력을 걱정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도전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