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지사는 자신을 '궁즉통(窮卽通) 지사'라고 부른다. 할 일은 많은데 전남도에 돈이 없어 사업을 벌일 때마다 묘수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노력하면 결국 성취하게 된다"는 그의 궁즉통은 도정사업 곳곳에 배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어마을.비록 예산은 부족했지만 다른 지자체들이 다 하는 영어마을을 기어코 해야겠다는 생각에 찾아낸 것이 바로 '미국학생 초청'이란 카드였다.

박 지사는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오리건주(州)에 편지를 썼다.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을 보내주면 한국을 체험하게 한 뒤 돌려 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해서 항공료를 포함해 연간 10억원의 돈으로 1500명의 도내 농촌 학생들에게 영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목욕탕 사업도 궁즉통의 하나. 전남도 내 198개 읍 · 면 중 목욕탕이 없는 곳에 100개 목욕탕을 지으려 했으나 한 곳당 4억~5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다시 머리를 짜내 만든 것이 탕이 한 개인 농촌형 목욕탕.하루는 남탕,하루는 여탕으로 사용토록 해 공사비를 대폭 절감했다. 전남 읍 · 면 · 동 지역 목욕탕이 격일제로 운영되고 있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