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파라과이에서 태어나자마자 심장박동 정지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신생아가 살아 돌아온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한 병원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이 신생아의 신체는 의사의 사망선고를 받고 상자에 담겨져 부모에게 전달됐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500그램에 불과했다.

슬픔에 잠긴 아이의 부친은 상자를 여는 순간 기쁨에 앞서 충격을 받았다. 아이가 숨을 몰아쉬고 있었던 것. 사망선고를 받은 지 4시간만의 일이었다.

영아의 부친 호세 알바렌자 씨는 "상자를 연 순간 아이가 숨을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난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기적적인 생환에 대한 감동도 잠시. 알바렌자 씨는 아이를 들고 부인이 치료를 받던 병원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간호사들은 즉시 신생아를 보육기(인큐베이터)에 넣었으며 현재까지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들은 신생아의 출생 당시 목숨을 구하기 위해 1시간 이상 집중치료를 진행했지만 심장박동이 희미해지며 더 이상 감지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병원 소속의 에르네스토 웨버 소아과장은 이에 대해 "매우 흔치 않은 일로, 담당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병원은 이 사건이 어떻게 발생됐는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