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10일 서울중앙지검장에 노환균 대검찰청 공안부장(52)을 승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20명에 대한 승진 및 3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12일자로 단행했다. 이로써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고등검사장급 고위 간부가 모두 사퇴하면서 빚어진 사상 초유의 검찰 수뇌부 공백 사태가 한 달여 만에 일단락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13기 5명과 14기 3명 등 모두 8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법무차관에 황희철 서울남부지검장(52),서울고등검찰청장에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50) 등이 임명됐다. 서울지검장과 함께 검찰 내 4대 요직으로 꼽히는 검사장급 보직의 경우 대검 중앙수사부장에 김홍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53),법무부 검찰국장에 최교일 서울고검차장(47),대검 공안부장에 신종대 춘천지검장(49)이 각각 임명됐다.

'검사의 꽃'인 검사장 승진의 경우 연수원 16기 4명과 17기 8명 등 12명이 승진했다.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3차장(47)이 법무부 기조실장에,김희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46)은 대전지검 차장에 임명됐다. 특히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기획하고 지휘했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50)도 검사장으로 승진,서울고검 송무부장에 임명됐다. 법무부는 지휘부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일선 수사와 검찰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서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17일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사히 끝나면 18~19일께 검찰총장이 임명되고,을지훈련이 끝난 뒤인 21일께 중간 간부 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