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적령기를 넘긴 채 자기 삶에 몰두하는 사람을 '골드미스'나 '골드미스터'라고 한다. 겉으로 보면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 수입이 많고 외모도 뛰어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결혼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자기 일에만 열심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직장인 6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골드미스와 골드미스터가 생기는 첫 번째 이유로는 '눈이 너무 높아서'(41.6%)가 꼽혔다. 모자랄 게 없는데 더 좋은 배우자를 찾다 보니 혼기를 놓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이 너무 바빠서'(22.7%)가 뒤를 이었다. "일과 결혼했다"고 심심찮게 말하는 골드미스나 골드미스터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와 '연애에 소질이 없어서'라는 응답도 각각 14.0%와 12.7%를 기록했다.

골드미스와 골드미스터의 수입이 어느 정도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51.1%)이 '직장인의 평균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평균보다 많지 않다'는 응답은 17.0%에 그쳤다.

그렇다면 골드미스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응답자의 47.4%는 '운동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서 △화장품이나 피부관리에 많은 돈을 쓴다(18.5%) △알뜰하게 재테크에 매진한다(14.0%) △고급스러운 취미활동을 한다(12.2%) △명품을 들고 다닌다(7.9%) 순이었다. 골드미스가 그렇게 과소비 지향적은 아니라는 얘기다. 골드미스를 상징하는 대표 아이템에 대해선 '명품가방'이란 응답이 2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용카드(19.1%) △구두(15.7%) △커피(9.8%) △선글라스(8.1%) 순이었다.

결혼적령기를 넘긴 골드미스터의 특징도 '운동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응답이 51.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고급스러운 취미활동을 한다'가 24.3%로 뒤를 이었다. 골드미스보다는 골드미스터가 취미활동에 더 적극적인 셈이다. 골드미스터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론 △맞춤 슈트와 구두(19.6%) △외제차(19.0) △신용카드(18.1%) △셔츠(14.8%) 순으로 나타났다.

골드미스나 골드미스터에게 이성을 소개한 적이 있으며,결과는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소개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60.9%로 가장 많았다. '소개는 해줬지만 실패했다'는 응답도 35.9%에 달했다. '소개한 뒤 성공했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골드미스나 골드미스터에게 짝을 찾아주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