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모라꼿 영향으로 부산일대 해수욕장 수영 금지

8월의 둘째 주 휴일인 9일 충남과 전남 등 일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이 30도를 넘나드는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바닷가와 계곡, 유명 산은 피서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태풍 모라꼿의 간접영향으로 남해동부 전 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 등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부산 등 일부지역 해수욕장에는 수영이 금지돼 피서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태풍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의 수영이 금지되는 바람에 부산지역의 경우 우리나라 최대의 해수욕장인 해운대는 이날 올여름 최다 인파를 기록한 지난 1일 100만명에 크게 못 미친 30만명(오후 2시 현재)이 찾았다.

이밖에 광안리와 송정, 송도 해수욕장에도 지난주 휴일 인파의 절반에도 못 미친 각 10만명 안팎의 피서객이 찾아 바닷물에 발목만 담그거나 백사장에서 모래찜질로 수영을 대신했다.

그러나 다대표 해수욕장에서는 제10회 국제록페스트벌이, 광안리에선 오케스트라 연주와 성악 등이 어우러진 열린음악회가 열려 피서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대천해수욕장에는 20만명의 피서객이 찾았고,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해수욕장에는 4만명이 찾아 종일 북적거렸다.

동해안의 경우 강릉 낮 최고기온이 27.1도를 기록하는 등 저온현상을 보인 영동지역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41만명, 동해 망상과 고성 송지호, 양양 낙산 등 주요 해수욕장에 10만~40만명이 몰려 더위를 피했다.

저온현상의 영동지역과 달리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34.3도를 기록하는 등 영서지역은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를 보여 홍천강과 춘천 집다리골 등 주요 유원지에는 물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명 물놀이시설인 용인 캐리비안베이에는 2만여명(오후 2시 현재)이 입장해 워터봅슬레이와 인공파도 등을 즐기며 더위를 피했고 에버랜드에도 1만5천여명이 찾았다.

전국의 산과 계곡에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립공원 계룡산과 월악산에는 수천 명의 등산객이 찾았고 지리산 피아골, 담양 가마골 등에도 가족과 연인 등의 인파가 몰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수박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냈다.

한편 피서차량이 돌아오며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와 나들목에는 오후 들어 귀경길에 오르는 차량이 늘면서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을 빚었다.

(부산.보령.강릉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