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버스웰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은 한국 불교학의 대가이자 세계 한국학을 주도하는 학자로 손꼽힌다. 1986년 UCLA 동아시아 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1993년 UCLA에 한국학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한국학 센터로 한국의 종교와 문화 등을 가장 한국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학부 때 지눌의 법어를 영역한 '지눌 법어 선집'(1983년)을 출판했다. 이후 '지눌의 선에 대한 한국식 접근'(1991년),'선 구도의 경험'(1992년) 등 한국불교를 다양한 영문 저작을 통해 서구 학계에 소개했다. 버스웰 원장의 저작은 하나하나가 불교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박사학위 논문인 '금강삼매경의 한국적 기원'은 종전까지 인도 혹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던 '금강삼매경'이 한국에서 쓰여졌다고 최초로 주장한 책이다. 당초 박사과정에서 원효대사가 쓴 금강삼매경 해설서 '금강삼매경론'에 대해 공부하던 버스웰 원장은 금강삼매경을 거론한 중국 저작이 하나도 없고,시기적으로도 한국에서 출판됐다고 볼 만한 증거들이 있다는 점을 논증해 학계에 충격을 줬다.

버스웰 원장의 직함은 여러 개다. 미국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이자 UCLA 불교학 연구소장이 대표적인 직함이다. 또 작년에는 한국학 전공자로는 최초로 중국학과 일본학이 주도하는 미국 아시아학회(AAS)의 2년 임기 학회장 타이틀도 달았다.

그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한국에,나머지 기간에는 미국에서 강의와 연구활동을 한다. 매일 요가와 참선을 한다.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즐긴다. 김종명 교수(한국학 중앙연구원),박포리 교수(미국 애리조나주립대),리처드 맥브라이드 교수(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등 한국 불교학을 주도하는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