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공군과 국방부가 진급에서 탈락해 전역하는 현역 조종사를 ‘비행군무원’으로 신분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군 고위 관계자는 9일 “진급탈락 등으로 전역이 예정된 현역 조종사를 ’비행군무원‘으로 신분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부터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93명을 신분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지난 3월 충남 태안반도 앞바다에서 추락한 KF-16 사고 후속 대책으로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신분이 전환되는 조종사는 비행교육대대 교관 53명,지상시뮬레이터 교관 40명이다”고 밝혔다.

진급에서 탈락한 소령과 중령급 현역 조종사들은 40세가 넘기 전 조기 전역을 신청,민간항공사로 진출하고 있다.민간 항공사들은 40세까지의 현역 조종사만 채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특히 숙련된 소령급 조종사의 과다 유출은 전투력 저하로 이어진다”면서 “이들의 유출을 막고 전투조종사들의 임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군무원으로 신분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군을 떠나는 공군 조종사는 2004년 40명에서 2005년 81명,2006년 99명,2007년 138명,2008년 140여명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에따라 공군 전투조종사들은 젊은 조종사들의 조기 전역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투임무 외에 모의비행훈련 감독관, 활주로 통제탑과 비상대기실 근무 등의 추가 업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