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당시 분식회계를 통해 공적 자금 수백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성배 해태유통 전 부회장이 해외 도피 4년 만에 자진 입국,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김강욱)는 박 전 부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및 배임 혐의로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부회장은 1996년부터 1998년 외환위기 직전까지 해태유통 분식회계를 통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신용 대출과 회사채 지급보증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또 1998년 해태유통 자금 수십억원을 부도 난 회사이자 자신이 실소유한 G사에 물품 구입대금 명목으로 선지급해 배임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전 부회장이 편취 및 배임한 돈은 금융회사의 부실 채권으로 이어져 결국 정부 공적 자금으로 메워졌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박 전 부회장 외에 이주영 전 태창 대표,나선주 전 거평 부회장 등 기업주 총 21명이 해외 도피 중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