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마르쿠제에 있어서 일차원적이라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비판없이 수용하는 태도를 말한다. 일차원적 인간이란 자신이 속한 사회와 인간에 대해 모순을 느끼지 못하고 비판없는 인간을 일컫는다.

마르쿠제는 산업사회가 발달할수록 인간은 테크놀로지에 의해 지배되고 종속된다고 하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결국 인간은 소외의 길을 걷는다고 역설한다.

산업사회의 기원과 초기단계에서 핵심적 구성요소였던 권리와 자유는 본질적으로 비판적인 관념이었다. 그것은 쓸모없이 되어가는 물질문화와 정신문화를 보다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로 대체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었는데 이 관념이 현대사회에 와서 상실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그는 일차원적 인간상의 극복을 위해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 예속화를 저지하고 진정한 인간의 풍요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마르쿠제의 이러한 관점은 합리적인 개인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원칙을 깨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합리적인 개인의 이기심이 시장을 형성하고 경쟁하며 자생적인 질서를 만들어 내는 자본주의의 원리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 사회의 인간을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전인적 인간으로 묘사하고 현실의 인간은 테크놀로지에 의해 소외당하면서 모든 것이 비이성적 · 비합리적이라는 사상은 극히 이분화된 관점이며 단순 논리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 책과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을 비교해 읽어보면 서로의 입장을 분명하게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