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아동 10명 중 3명 이상이 키를 키우려고 인위적인 성장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상계백병원 성장클리닉 박미정 교수팀이 대한소아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아동 823명(남 416명, 여 407명)을 대상으로 `인위적 성장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키를 크게 하기 위해 인위적 관리를 한 경우가 전체의 33.4%에 달했다.

또 성장클리닉을 찾은 아동의 평균연령은 만 10.4세로 집계됐다.

키를 크게 하려는 방법으로는 한의원에서 성장 촉진 한약을 먹거나 성장보조약을 복용한 경우가 각각 37.8%로 가장 많았다.

반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는 2.9%에 그쳤다.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한 아이 중에는 종합비타민ㆍ무기질제가 32.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영양제와 생약성분의 성장보조제(23.9%), 단일 칼슘제(19.1%), 클로렐라(7.7%), 초유(6.7%) 등이 뒤를 이었다.

부모가 자녀의 키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나이는 평균 7.7세였으며, 키 성장을 위해 인위적 관리를 시작한 평균연령은 한약이 8.9세로 가장 빨랐으며, 이어 성장보조제(9.1세), 운동·기구(9.4세), 병원치료(9.9세) 등으로 맨 마지막에 병원치료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키 관리를 하게 된 동기로는 친지의 권유가 36%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 및 언론광고 28.4%, 약국에서의 권유 16.8%, 병원 의사의 권유 5.5% 등으로 집계됐다.

사용 후 만족도는 성장호르몬치료가 29.1%로 가장 높았고, 운동·기구(6.4%), 한약(6.6%), 성장보조제(2.8%) 등의 순이었다.

박미정 교수는 논문에서 "상당수의 아이들이 키를 키우기 위한 인위적 관리를 받고 있었지만, 효과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며 "향후 여러 성장촉진 보조요법에 대한 객관적 비교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