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상결렬 후 이틀째 충돌 이어져

경찰이 4일 쌍용차 노조원들이 점거 중인 도장2공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이른 아침부터 충돌을 빚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병력과 장비를 증강 배치하고 수뇌부가 평택공장으로 집결해 도장공장 진입 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15분부터 약 30분간 후문과 북문 병력 300여명을 도장2공장쪽으로 전진 배치하고 지게차 6대를 동원, 도장1공장과 조립3, 4공장 사이 도로에 설치된 철제 파레트 등 장애물을 제거했다.

또 도장1공장 앞 장애물도 치워가며 도장1공장과 바로 옆 C200 신차 조립공장 진입로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경찰은 도장2공장과 북쪽으로 붙어 있는 도장1공장과 조립3, 4공장을 확보해 북쪽 진입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도장2공장 서쪽으로 붙은 차체공장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경찰은 오전 7시부터 30분 동안 한 차례 더 헬기를 동원한 '작전'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조립3, 4공장 옥상에서 불 붙인 타이어를 굴리고 새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야간에도 2시간 단위로 헬기를 띄워 15분씩 도장공장을 선회하며 서치라이트를 비춰가며 노조원들을 압박했다.

오전 9시50분께부터는 헬기 2대가 도장2공장 옥상에 최루액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공장 내 배치 병력도 20개 중대에서 25개 중대로 증강했다.

전체로 보면 40개 중대가 평택공장을 안팎으로 에워싸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평택공장으로 출근해 대책회의를 가졌고 소방본부도 간부들이 공장밖 대책본부로 집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병력을 최대한 가동해 도장공장 진입이 어디까지 가능한지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측 직원들은 전날보다 200명이 많은 2천200여명이 출근했으며, 지게차 7대를 동원해 도장2공장 주변 장애물 제거에 주력했다.

전에 없었던 굴착기도 동원됐다.

사측은 그러나 도장2공장에 대한 진입은 자제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 집계에 따르면 2일 노사협상 결렬 이후 모두 114명의 노조원이 도장공장을 이탈했다.

2일 86명이 대거 이탈한 뒤 3일 19명, 4일 새벽 9명이 농성장을 빠져나왔다.

도장공장에는 520여명의 노조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김동규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