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400만원 ‘문수로 2차 아이파크’ 자금난등 겹쳐 사업 중단


울산지역 부동산 경기침체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역 최고의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남구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도 사업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수로 아이파크 시행사인 현진예건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9월 완공 예정으로 울산 남구 신정동 1645­54 일원 5만4984㎡ 부지에 건립중이던 886가구 규모의 아파트 신축사업을 최근 전면 중단했다. 터파기 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전체 공정률은 15% 수준이다.

현재 두 회사는 사업 시행권을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협의를 진행중이다. 인수 금액 등을 놓고 일부 의견차이가 있지만, 이달 중순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보고 있다.

시행권이 인수되면 기존 아파트 신축사업은 전면 취소될 전망이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분양계약자에게 계약금과 위약금을 돌려주고, 분양승인을 취소하는 절차 등을 진행하게 된다. 대신 시행권을 승계한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대형 평형을 소형으로 조정하는 등 사업계획을 변경해 사업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수로 2차 아이파크의 신축이 중단된 것은 막대한 토지보상금과 시행사의 자금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토지보상가가 반영돼 분양가가 치솟았고, 고분양가로 분양률이 저조해 시행사가 자금난을 겪는 악순환이 빚어진 셈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초 3.3㎡당 분양가격이 1400만원대로 지역 최고를 기록했지만 청약률 100%를 넘기면서 ‘히트 아파트’로 부상했다. 그러나 청약이 실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은데다, 추가 계약마저 부진하면서 건설경기 침체 바람을 비켜가지 못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취소되더라도 신속하게 신규 사업을 재추진해 사업 중단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남구 야음동 번영로 두산위브아파트가, 6월에는 달동 GS센트럴자이 주상복합건물이 분양계약금을 돌려주고 울산시에 사업계획 변경신청을 하는 등 중도에 분양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