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구서 미디어법 원천무효 홍보전

미디어법 원천무효화를 주장하며 장외 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당 지도부는 휴일인 2일 대구를 방문해 거리홍보전을 벌이며 영남권 공략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안희정 최고위원, 박병석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을 찾아 미디어법을 `언론악법'으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하며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연설에서 "음식처럼 뉴스도 보수적, 중도적, 개혁적인 내용을 골고루 접해야 하는데 언론악법으로 조중동이 지역신문 시장은 물론 방송 시장까지 장악할 것"이라며 "국민이 조중동 신문, 조중동 방송만 접하게 되면 언론의 다양성이 훼손되고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언론악법이 시행되면 지역언론은 중앙언론에 밀려 명맥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고, 대부분 국가가 금지하는 외국 자본의 뉴스 참여도 허용된다"라며 "내용과 (통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언론악법을 무효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최고위원도 홍보전에 참석해 "하루에 700만 부씩 뿌려대는 조중동의 용비어천가에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 이하인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 하기 때문"이라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국가의 주요정책은 국민의 지지가 따라야 함에도 현 정부는 매일 국민과 부딪히며 물리적 힘으로 국가를 끌고 가려 한다"라며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은 3년 반 남은 임기를 계속 해나갈 것인지 국민에게 재신임을 물으라"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최고위원과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미디어법을 비롯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며 시민에게 미디어법 무효화에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정 대표 등은 연설을 마친 뒤 대구백화점 앞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고, 미디어법 무효화 지지 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3일에는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주중에는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을 찾아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 계획이다.

(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