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1일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시급히 추진해야할 내용도 아닌 것에 30조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업"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코앞의 문제들에만 매몰돼 씨름하다 임기를 끝내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대다수 국민이 동의하지도 않거니와 실제로 환경을 보존하지 않는 개발형 사업으로, 미래를 내다본 국가 과제가 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국가 운영은 코앞의 문제를 넘어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통찰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면서 "강소국 연방제를 위한 준비와 그 개헌 작업에 착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때문에 내년도 예산 심사에서 대부분의 SOC 예산과 지역예산이 잘려 아우성"이라며 "4대강 사업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정부의 큰 고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고 SOC와 다른 산업 발전을 균형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선진당 창당 후 행정도시 건설을 찬성하고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 "2005년 여당인 열우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해 만든 것이 행복도시"라며 "노무현 시대의 천도 개념의 수도이전과 행복도시 기능을 갖춘 세종시의 차이점을 구별 못하고 이런 비판을 하는 것은 매우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