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가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BBC 방송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인용, 30일 보도했다.

중남미 지역은 전날 현재까지 WHO가 집계한 전 세계 사망자 816명 가운데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사망자 수는 165명으로 중남미 지역에서는 가장 많고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어 멕시코가 138명, 칠레가 79명, 브라질이 56명, 페루와 우루과이가 23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나 신종플루 유사 증세를 보인 사망자들에 대한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WHO에 보고될 때까지 걸리는 시차를 감안하면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국가별 보고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사망자 수가 230명에 달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사망자도 62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지역에서 예년보다 차가운 겨울철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신종플루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바이러스 확산 차단 및 백신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남미 10개국 정상과 정부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담에서는 백신의 공평한 공급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급 학교 수업 중단, 겨울방학 연장, 다중시설 폐쇄, 공공행사 금지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아르헨티나에서는 약국에서 마스크와 소독용 젤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일제히 겨울방학 연장 조치가 취해지면서 1천200만명 가까운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