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요 기업들은 지원자들의 어학점수보다는 회화 실력 평가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취업 사이트 '잡코리아'가 국내 주요 기업 총 495곳을 대상으로 '2009년 하반기 입사 시 영어 평가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6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1:1 전화설문을 통해 국내 대기업 362곳, 공기업 53곳, 외국계 기업 80곳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 참여 기업 중 올 하반기 입사지원시 토익이나 토플 등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다는 기업은 40.0%(198곳)로 10곳 중 4곳 정도에 그쳤다. 나머지 60.0%(297곳)는 입사서류 전형에서 어학점수 제한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업형태별로 나눴을 때 어학점수 제한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외국계기업이 28.8%로 가장 적었으며, 다음으로 국내 대기업은 40.1%, 공기업은 56.6% 순으로 나타났다.

어학점수 제한을 두고 있는 기업(198곳)들의 입사지원 가능 어학점수는 토익기준 평균 713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형태별로는 공기업의 경우가 719점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국내 대기업은 713점 이상, 외국계 기업은 703점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요 기업 10곳 중 6곳 정도는 올 하반기 신입직 채용시 영어 면접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 참여 기업 중 37.2%는 신입직 채용시 직무에 상관없이 전체 지원자를 대상으로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2.8%는 직무별로 부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0%는 신입직 채용시 영어면접을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형태별로는 우선 외국계 기업의 경우 영어면접 전체 시행 40.0%, 직무별 부분 시행 28.8%로 채용시 영어면접을 시행한다고 답했다. 대기업은 전체 시행 38.1%, 직무별 부분 시행 22.9%였다. 반면 공기업은 영어면접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60.4%로 가장 많았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최근 기업들이 토익 토플 점수보다는 실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회화(會話)'에 강한 지원자를 채용하기 위해 영어 말하기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친구들이나 선배 등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지원 회사의 영어면접 정보를 수집해 두고, 지원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는 영단어는 가급적 외워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팀 오유진 인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