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원 빌려주고 하루 이자만 5만원

연 5000%가 넘는 살인적인 이자를 받고 일명 '꺾기' 형식으로 돈을 빌려준 대부업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30일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최고 5200%의 이자를 받아 챙긴 김모(30) 씨 등 5명을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 대부업자 4명은 급전시 필요한 A씨에게 200만원을 빌려주고 선이자와 전에 갚지 못한 이자를 빼는 '꺾기' 형식으로 채무자에게 35만원만 건네주면서 매일 5만원씩 44일 동안 이자를 내게하는 방식으로 연 5214%의 이자를 받아 챙겼다.

이들은 A씨와 같은 방식으로 166명으로부터 연 223.4~5214%의 이자는 받는 등 모두 28억5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다른 대부업자 장모(48)씨는 지난 3월 동작구 사당동의 한 직업소개소에서 급전이 필요하다며 찾아온 주부 B(47) 씨에게 2500만원을 대출해주고 연 4380%의 이자를 요구하는 등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모두 1억원 이자를 요구한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대부업자 5명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된 통장으로 상환금액을 입금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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