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이 분진으로 인해 대거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는 환경부 발표에 대해 시멘트 업체가 "부실한 조사로 과장된 결과를 내놨다"며 반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쌍용양회는 "환경부 조사 당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소견자로 판정됐던 직원 및 가족 23명을 최근 재검진한 결과 이 중 18명이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환경부는 "영월군 주민과 시멘트 공장 직원 등 1496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유효조사자의 47.4%가 COPD 유소견자로 판정받았다"며 "주변 지역의 시멘트 공장 분진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었다.

쌍용양회의 주장대로라면 실제 COPD 유소견자는 조사 대상자의 10%대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질병관리본부가 2007년 발표한 전 국민의 COPD 유병률이 16.1%임을 감안하면 시멘트 공장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