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된 지방을 연소시키는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brown fat)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됨으로써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29일 보도했다.

갈색지방은 에너지를 연소시키기 때문에 많을수록 체중이 줄고 반면 백색지방(white fat)은 칼로리를 저장하기 때문에 많을수록 체중이 는다.

갈색지방은 신생아에 많이 있지만 급속하게 사라져 성인에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성인에도 일부 갈색지방이 남아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의 브루스 스피겔먼(Bruce Spiegelman) 박사는 갈색지방의 전구체인 근육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두 가지 단백질(PRDM16, C/EBP-베타)이 갈색지방세포를 만드는 마스터 스위치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이 마스터 스위치를 이용해 쥐와 인간의 피부세포를 갈색지방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피겔먼 박사는 이렇게 만든 갈색지방세포를 보통 쥐에 주입하자 갈색지방세포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만 쥐에 갈색지방세포를 주입,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관찰하고 있다.

비만 쥐가 살이 빠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결과가 "고무적"이라고만 말하고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를 거부했는데 연구결과가 공식발표 전에 공개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이 쥐실험 결과에 따라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스피겔먼 박사는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 마스터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단백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렇게 되면 이 단백질을 이용해 피부세포를 갈색지방세포로 전환시킬 수 있는 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7월29일자)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