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징수 오류신고 없어…환승불편 등 개선 시급

서울 지하철 9호선이 30일 개통 1주일을 맞았지만 당초 개통 연기의 원인인 요금징수 오류가 한 건도 신고되지 않는 등 일단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공항철도를 비롯한 다른 지하철 노선과 환승 불편 등 문제점들이 적지 않아 조속히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9호선이 함께 운영하는 9호선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9호선이 첫 운행을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지하철 관련 민원 신고는 총 1천139건이 접수됐다.

이 중 9호선의 운행 시간표 등 운영 전반에 관한 단순 문의가 93.6%인 1천66건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불편 신고는 73건에 불과했다.

특히 당초 우려됐던 환승요금 과다 부과 등 운임징수시스템(AFC)의 오류로 인한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환승(24건)이나 정기권ㆍ교통카드 사용(8건) 불편 등과 관련한 신고나 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노량진역의 경우 아직 1호선과의 환승통로가 설치되지 않아 환승을 하려면 역사 밖으로 나가 새로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불편으로 꼽혔다.

또 선ㆍ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버스처럼 환승이 가능하지만 1회용 교통카드나 정기권으로는 갈아탈 수 없어 다른 환승역을 이용해야 한다.

이는 노량진역 통합역사 건립에 따른 것으로, 승객들은 통합역사가 완공되는 2012년까지 이 같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다른 5개 환승역에서도 환승게이트를 통과할 때 교통카드를 다시 접촉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 데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승객들이 크게 몰려 통과가 지체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포공항역에서 선ㆍ후불제 교통카드나 1회용 승차권 이용객과 달리 공항철도 정기권 이용객이 환승하려면 지하 3~4층에서 지하 1층까지 올라가 환승단말기에 승차카드를 인식시키고 다시 내려와야 하는 점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비록 운행 초기이지만 9호선 승객이 당초 예상보다 못미치는 것도 향후 승객이나 전체 시민의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9호선 개통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총 승객 수는 95만9천461명(승차인원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 중 환승객 33만1천698명을 제외하면 9호선만 이용한 순승차객은 62만7천763명으로, 하루 평균 12만5천552명꼴이다.

이는 서울시와 ㈜서울메트로9호선이 사업계약 당시 예상했던 순승차인원 16만5천625명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9호선과 맺은 계약에서 일정 수준의 수입을 보장한다고 명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요금을 올려주든지, 시민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승객이나 시민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오세광 서울시 도시철도팀장은 "9호선의 불편 신고 건수는 평상시 다른 노선에서도 접수되는 수준으로 새로 개통한 열차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이용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