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내 '평화구역'서..사측 "오늘 결론 낼 것"

쌍용자동차 노사가 30일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대화를 재개, 70일을 끌어온 평택공장 점거농성 사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지부장은 이날 오전 9시10분께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 '평화구역'에 설치한 컨테이너에서 만나 막판 교섭에 들어갔다.

지난달 19일 2차 노사대화가 결렬된 지 42일 만이다.

사측에서는 류재완 인사노무담당 상무와 고재용 노사협력팀장이, 노조측에서는 김선영 수석부위원장과 김남수 창원지회장, 문기주 A/S지회장이 교섭에 함께 참여했다.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최대 현안은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한 구제 방안으로, 양측이 어떤 양보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극적인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쌍용차 협력업체들이 정리해고자들을 전원 고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노사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지난달 26일 정리해고자 976명에 대해 ▲희망퇴직 450명 ▲분사.영업직 전환 320명 ▲무급휴직(100명) 및 우선재고용(100명) 200명 등의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정리해고에 다름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줄곧 총고용 원칙을 지켜 온 노조는 일부 정리해고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강경 입장에서 일부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도 무급휴직 대상을 최종안의 10%에서 40%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마련, 대화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사 양측 모두 구체적인 교섭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측은 29일 밤 보도자료를 내 "노조가 '총고용 보장, 구조조정 철회'라는 종전의 입장에서 물러서 탄력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제안해 왔다"고 했다.

노조는 30일 새벽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올려 "사측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교섭을 제안해 왔다.

정리해고 철회라는 원칙 하에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 최상진 재무기획 상무는 "해고 근로자의 처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사측의 4가지 최종안과 협력업체의 흡수방안 등이 총괄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며 "타결이든 결렬이든 오늘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노조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말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이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김동규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