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과 폐색전증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29일 세브란스병원에서 `기관 절개수술'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양압 인공호흡기(Positive pressure ventilator)'를 통해 호흡에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는 기도에 풀무질 형태로 공기를 넣어 폐를 부풀리는 방식이라 좀 더 나은 호흡을 위해서는 직접적인 `기도삽관(intubation)' 또는 `기관절개술(氣管切開術)'이 필요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의료진은 두 가지 시술법 중 기관절개술을 택했다.

기도삽관은 호흡곤란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해 입이나 코를 통해 관을 기도 내에 직접 넣는 것을 말한다.

이와 달리 기관절개술은 목 중앙 기관(氣管)에 호흡기 튜브를 넣어 인공호흡기를 직접 폐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목 중앙의 피부를 절개한 다음 기관의 일부를 잘라내 구멍을 뚫고, 그곳에 플라스틱 튜브(기관카눌라)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기도가 막혀 관을 넣는게 어렵거나 1주일 이상 장기간 인공호흡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 환자의 불편을 덜고 기타 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시행된다.

기관절개술은 호흡곤란을 개선하는 기본적인 시술로, 위험한 시술이 아니라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하지만, 기관절개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얼마 동안 말을 할 수 없다.

물론 호흡곤란이 생기게 한 원인 질환이 치유되면 튜브를 제거하고, 기관에 생긴 구멍도 다시 막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