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는 29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해 내달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내정자를 도울 청문회 준비단은 김 내정자의 재산 형성과정,병역관계와 같은 개인 문제를 비롯해 검찰 개혁방안,인사방향,수사계획 등 인사청문회에서 나올 예상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다.

준비단은 다음달 4일 국무회의를 거쳐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0일 안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이번 청문회는 천성관 내정자가 낙마한 직후에 열리는데다 정치권이 도덕성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강도높은 청문회가 될 전망이다.청문회는 김 내정자가 예전 요트와 승마를 즐기고,외국인이 주로 회원인 스포츠클럽의 회원권(7000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야권은 또 8억여원의 예금을 포함해 총 23억여원에 달하는 김 내정자의 재산형성 과정도 집중적으로 캘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술과 골프를 하지 않는 대신 각종 스포츠를 즐긴다”며 “요트와 승마는 기회가 닿아 저렴한 비용으로 배웠는데 호화 스포츠만 하는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부산고검장 시절 관내에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고위급 검사회의를 열면서 요트협회의 지원을 받아 참석자들을 요트 관광시켰던 것을 계기로 5주간 세일링 요트를 배웠다”면서 “호화요트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올해 대전고검장을 하면서 대전시장의 권유로 시가 운영하는 승마장에서 1만원권 티켓 20장을 끊어 승마를 배웠다”고 설명했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미스코리아 출신과 어울린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이는 김 내정자가 지난 5월8일 오후 7시부터 열린 2009미스코리아 대전ㆍ충남선발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