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는 경기도청 공무원들에게 "공직자에게 최고의 영예는 순직"이라고 말한다. 대충 대충 일하지 말고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쓴소리도 이런 쓴소리가 없다. 도청 공무원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다.

지난 22일 수습사무관들과 상견례하는 자리에서 그는 "맡은 일은 열심히 하시는데 애국을 위한 영혼이 없다면 집에 가셔야 한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밤늦은 시각 지사공관에서 결재서류를 들고 줄지어 서있는 도청 간부들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도청 공무원들은 이런 김 지사를 서당 훈장같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중학생 때까지 서당에서 한학을 익히고 유교식 가정교육을 받았다. 교육공무원 출신으로 문중에서 종9품인 능참봉(왕릉을 지키는 하급관리) 벼슬을 받은 부친의 영향이 컸다.

어릴 적 꿈도 공인(公人)이 되는 것이었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사업이나 돈 버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선공후사(先公後私),멸사봉공(滅私奉公) 정신. 그가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