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13기 대거 고검장 승진할 듯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미뤄졌던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다.

검찰 인사는 원칙적으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검찰 수뇌부의 공백이 장기화한다는 우려 때문에 김 내정자의 지명 직후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지난 26일 "최근의 인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검찰총장이 내정되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후속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후보를 사퇴한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이 내정되고 이달 초 고검장 8명이 모두 사퇴할 기미를 보이자 검사장 이상 검찰 고위직의 승진ㆍ전보 인사의 대략적인 틀을 짜 놓고 인사검증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사장 인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흔들렸던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자 사법연수원 수료 14기보다는 13기를 대거 고검장에 기용해 용퇴하는 검사장을 최대한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13기 중에는 차동민(50.경기) 수원지검장이 이미 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한상대(50.서울) 법무부 검찰국장, 황희철(52.광주) 서울남부지검장, 조근호(50.부산) 서울북부지검장, 정진영(50.대구) 서울서부지검장, 박용석(54.대구) 부산지검장, 박영렬(53.경기) 광주지검장, 황교안(52.서울) 창원지검장 등이 승진 후보로 거론된다.

14기에서는 노환균(52.경북) 대검 공안부장, 김진태(57.경남) 대검 형사부장, 안창호(52.대전) 대전지검장, 김영한(52.경북) 청주지검장, 채동욱(50.서울) 법무부 법무실장, 박기준(50.경남) 의정부지검장, 김학의(53.서울) 울산지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번 후속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점은 검사장 승진 대상자와 폭이다.

이미 고검장 9명이 모두 자리를 비웠고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등 검사장 3명이 사퇴했기 때문에 최소 12명의 승진 요인이 생겼다.

또 김 내정자보다 사법연수원이 2,3년 후배인 13,14기 검사장 가운데 고검장에 승진하지 못한 인사 가 용퇴하면 승진 인원은 15명을 넘을 수도 있다.

이번 검사장 승진은 연수원 17기를 주축으로 지난 1월 인사에서 승진하지 못한 16기 4∼5명이 사실상 `막차'를 탈 전망이다.

16기에서는 조영곤(51.경북) 법무부 인권국장, 임정혁(53.서울)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이경재(56.대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임권수(51.전남)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황윤성(50.전북)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등이 승진 대상이다.

17기에선 서울중앙지검의 김희관(46.전북) 2차장검사와 최재경(47.경남) 3차장, 김경수(49.경남) 인천지검 1차장, 송찬엽(49.전북) 서울서부지검 차장, 홍만표(50.강원) 대검 수사기획관 등의 승진이 점쳐진다.

검찰 내 `빅4'라고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 대검 중수부장과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누가 기용될지도 관심사다.

`검찰의 꽃'이라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연수원 13기인 박용석(54.대구) 부산지검장, 한상대(50.서울) 검찰국장과 14기의 노환균(52.경북) 공안부장, 채동욱(50.서울) 법무실장 등이 후보군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