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정기권 이용객 환승 불편이 최대 불만

서울 지하철 9호선이 28일 개통 닷새째를 맞았지만, 인천공항철도와 환승 불편 등 문제점들이 여전해 개선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논현역에서 개화역간 25.5㎞ 구간의 한강 이남 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은 지난 24일 개통돼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운행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공항역에서 10여m만 걸으면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 간을 운행하는 공항철도와 갈아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으나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과 공항철도를 환승할 때 1회용 승차권이나 선ㆍ후불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승객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공항철도 정기 승차카드 이용객은 환승에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것.
1회용 승차권이나 선ㆍ후불제 교통카드 이용객은 김포공항역에서 지하 4층의 9호선과 공항철도 급행열차 또는 지하 3층의 공항철도 일반열차를 그대로 갈아타면 된다.

그러나 공항철도 정기 승차카드 이용객은 9호선과 공항철도를 갈아탈 때 지하 1층의 게이트까지 올라가 환승 단말기에 승차카드를 인식시키고 나서 다시 내려와야 한다.

공항철도가 수도권 통합요금체계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로 운영돼 9호선과 요금체계가 달라서 빚어진 현상이다.

김포공항역을 운행하는 지하철 5호선도 공항철도와 역사가 분리돼 있어 환승객의 불편이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9호선은 공항철도와 곧바로 환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항철도의 한 관계자는 "공항철도를 통합요금체계에 포함하는 것이 해결책이지만 임시방편으로 9호선과 공항철도 환승 지점에 환승 단말기를 설치해 불편을 없애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2년 9호선 전동차도 공항철도 노선을 공동으로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한번에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통합요금체계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라고 해명했다.

승객들이 지금의 불편을 참고 견디는 수밖에 다른 묘책이 없다는 얘기다.

일부 환승 역에서 다른 지하철 노선과의 환승체계 개통이 지연된 것도 불편사항으로 꼽힌다.

현재 1호선 노량진역, 인천지하철 계양역, 공항철도 계양역 등은 9호선과 직접 환승 되지 않는다.

9호선과 1호선이 만나는 노량진역은 두 노선의 환승통로가 따로 없어 1, 4호선 서울역에서 경의선으로 갈아탈 때와 마찬가지로 역사 밖으로 나갔다가 새로 게이트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런 불편은 노량진역 통합역사 건립에 따른 것으로, 시민들은 2012년 통합역사 완공 때까지 이를 감수해야 한다.

지하철 9호선에서 다른 노선과 직접 연결되는 환승 역에서 갈아탈 때 환승게이트에 카드를 찍어야 하는 것도 시와 서울메트로9호선측은 환승객 동향 파악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들은 불편만 가중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하철 9호선의 급행열차와 완행열차를 같은 승강장에서 이용하는 게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일부 시민들이 혼선을 겪는 것도 해결과제로 거론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