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항공기를 납치하겠다는 협박사건이 발생한지 3주만에 또다시 항공기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허위 신고한 20대가 경찰에 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총경 윤대표)는 지난 24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기에 폭탄이 설치되었다고 협박성 장난전화를 건 H씨(28)를 붙잡아 항공 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H씨는 24일 새벽 5시께 인천공항 안내센터로 “술집 옆좌석에 있던 다른 손님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미국행 항공기에 플라스틱 폭탄을 설치했다’라는 내용의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으니 경찰을 출동시켜 수색하고 비행기를 뜨지 못하게 하라”는 협박성 장난전화를 걸어 경찰특공대 및 폭발물탐지요원 등 50여명이 공항을 정밀 수색케 하는 등 정상적인 공항 운영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즉시 통신수사를 비롯한 심리적 기법을 이용해 피의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를 파악한 후 거주지인 경남 창원으로 형사팀을 급파, 사건 발생 6시간만에 H씨를 조기 검거하고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H씨는 공항과 관련된 드라마를 보면서 공항에 경찰관이 근무하는 것을 알았고, 며칠전 항공기 납치 협박범이 검거되었다는 뉴스 보도가 기억에 떠올라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장난으로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인천공항경찰은 지난 16일 일본행 항공기를 납치하겠다는 협박글을 게시한 일본인을 검거하는 등 인천공항 개항이래 2009년 7월 현재까지 발생한 다수의 폭파 협박 사건의 범인을 모두 검거했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