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꼭대기층 개방때 인센티브

서울시내에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고층건물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조망이 좋은 지역에 고층 건축물을 지을 때 꼭대기층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경우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고층건물 꼭대기층 개방 제도화 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현재 지구단위 및 재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조망권 확보가 필요한 지역에는 '최상층 개방 조건'을 설계지침으로 제시하고, 실제 설계에 반영할 경우 기준용적률의 10%에 해당하는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실제 용산구 원효로1가 41-1번지 일대 1만7천108㎡에 지상 40층(150m) 규모로 들어설 주상복합건물의 경우 계획 수립 단계에서 서울시의 제안으로 꼭대기층을 개방하기로 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얻게 됐다.

시는 고층 건축물 가장 위의 1~2개층을 개방하면 그 공간에 레스토랑이나 카페, 전망대, 옥상정원 등을 조성하고, 가능하면 전망 엘리베이터도 별도로 설치하도록 권장했다.

시는 향후 상암 DMC에 들어설 랜드마크 빌딩과 용산국제업무지구내 드림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 빌딩에도 최상층을 개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고궁이나 성곽 등 역사문화재 주변이나 저층 시가지에서는 중층 건축물도 좋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들 지역의 중층 건축물도 인센티브를 주고 최상층을 개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특히 건축위원회나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때 꼭대기층 개방이 필요한 건물은 최상층 개방을 심의조건으로 제시하고, 공사비 등 사업비 보전이 필요할 때는 인센티브를 추가로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는 서울에 북악산, 인왕산 등 내사산과 관악산, 북한산 등 외사산, 청계천, 한강 등 좋은 경관이 많지만 조망할 수 있는 고층 건물이 적어 이 같은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사업 수익 차원에서 처음부터 전망대 설치를 계획하는 고층건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고층건물의 꼭대기 개방이 활성화되면 서울 경관을 한눈에 볼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