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피해에 상심한 50대 농민이 트랙터에 불을 지르고 불을 끄러 출동한 소방차까지 탈취, 추격전을 벌이는 소동을 벌이다 구속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26일 소방대원을 흉기로 위협해 소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 등)로 이모(51)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4일 오후 7시께 영암군 시종면 자신의 논 근처에서 트랙터에 난 불을 끄려고 출동한 소방대원을 흉기로 위협해 소방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잠시 후 자신을 뒤쫓아온 소방 지휘차량(스타렉스)도 빼앗아 이 차로 옮겨 타고 달아났다가 지구대 순찰차량 7대 등을 동원해 추격전을 벌인 경찰에게 50여분 만에 붙잡혔다.

인근 소방센터에는 직원이 2명 뿐이어서 혼자 출동할 수 밖에 없어 흉기로 위협하는 이씨에게 소방차 를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141%의 만취상태였으며 트랙터에도 스스로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지난 폭우 때 논 4천여평이 물에 잠겨 상심한 상태에서 아내와 싸움을 하고 홧김에 불을 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암연합뉴스) 손상원 sangwon700@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