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의 교섭 재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평택공장은 26일 경찰 진입 이후 일주일째 대치상황이 이어졌지만 직접충돌은 없었다.

사측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대화를 위해서는 노조가 해고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실질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며 "무급 순환휴직과 같이 '해고는 한 명도 안 된다'는 입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상진 홍보 담당 상무는 "노조의 긍정적인 입장 변화 없이는 당장 대화 재개는 어렵다"고 말해 사실상 '대화 결렬'을 시사했다.

노조도 보도자료를 내 "대화와 교섭은 말하는 사측이 시간과 장소를 정하지 않는 것은 공권력 침탈의 시간을 벌기 위함"이라며 "대화 결정 이후에도 사측과 경찰은 언론의 사각지대에서 최루액 살포와 폭력침탈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노사는 송명호 시장과 원유철(한나라당), 정장선(민주당), 권영길(민주노동당) 의원 등의 중재로 25일 오전 10시 평택공장에서 노사 당사자 교섭을 다시 가질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교섭 1시간전에 불참을 선언했었다.

노사의 '네 탓 공방' 속에 경찰은 이날 노조원들이 점거한 도장공장으로부터 정문과 남문쪽에서 100m, 북문쪽에서 600m 각각 거리를 두고 3개 중대씩 9개중대 900여명의 병력을 세웠지만 진입 시도는 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지난 24일 확보한 도장2공장과 맞붙은 복지동 바로 옆 서문쪽 차체공장에 3개중대 병력을 배치했지만 노조원들과 대치거리를 멀리 해 직접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공장 외곽에도 24개 중대를 배치한 경찰은 헬기를 띄워 최루액을 간간이 뿌렸고, 노조원들은 새총을 간헐적으로 쏘며 진입에 대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1명이 팔을 다쳐 구급차에 실려나왔다.

노조측은 사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차체공장 등에서 도장공장쪽으로 새총을 쏘자 도장공장 옥상에 그물망과 합판 방호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서 25일 쌍용차 공장에서 5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하며 죽봉과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보도블록을 깨 던지는 등 폭력시위를 벌인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31명을 연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채증자료를 토대로 27일까지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에는 죽봉 500여개와 쇠파이프 600여개 동원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경찰 오토바이 2대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쌍용차 사측의 출근 재개 이후 이날까지 사측 직원 19명이 부상했고, 경찰은 5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노조원 부상자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농성장을 이탈한 노조원은 16명으로 집계됐다고 사측은 밝혔다.

사측 직원 1천500여명은 휴일이지만 평택공장에 출근, 시험설비를 가동하는 등 업무를 봤다.

사측은 28일 경찰이 확보한 프레스공장과 차체공장에 250명의 생산직을 출근시킨다는 계획이다.

(평택연합뉴스) 우영식 김동규 기자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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