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가 해병대 같은 기수로 입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달 22일 해병 신병 1천96기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동반 입대한 임대한(19).민국 형제로, 현재 5주차 훈련을 받으며 '귀신잡는 해병'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형인 임대한 해병은 지난 4월 해병 1천92기로 지원했지만 면접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난달 재시험에 응했으며 이를 지켜보던 동생도 함께 지원해 동시에 합격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이들 쌍둥이 형제가 해병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25년째 일반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 이후 이들은 언론을 통해 전해진 해병의 멋진 모습에 매료돼 입대를 결심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형제의 가족 역시 군인 집안이다.

작은할아버지가 육군 사단장을 역임했었고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작은아버지 역시 공군 조종사로 근무하다 2년 전 대령으로 예편한 뒤 현재 민간항공사 기장으로 근무중이다.

이런 가족사(史) 때문에 항상 군인에 대한 친근감이 배어 있었다고 한다.

이 두 형제는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남다른 형제애를 키워왔다.

이제는 힘든 신병 훈련 속에서 서로 빨래가 밀리면 대신 해주기도 하면서 형제애를 해병대의 전우애로 키워가고 있다고 한다.

형인 대한 씨는 26일 "서로 무뚝뚝한 성격이라 다른 형제처럼 살갑게 대하진 못해도 간간이 동생이 저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형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동생 민국 씨도 "형 덕분에 선택한 해병대 신병으로 모든 훈련을 성실히 수료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멋진 해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을 교육시키고 있는 교관 강남일 중사는 "모든 신병이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있지만 특히 대한.민국 해병은 힘든 훈련 간에 서로 의지하며 전우애를 나누고 있으며 동기생들 또한 잘 돕는 해병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