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생활을 하는 병영에서도 신종 플루가 집단 발병,군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방부는 24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 모부대 소속 병사 30명이 지난 23일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돼 부대 내 별도 시설에서 격리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환자 대부분은 기침이 경미하고 열도 거의 없는 등 가벼운 증세를 보여 2~3일이면 완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플루 확진환자가 생긴 부대는 70여명의 병사가 무더기로 고열 증세를 보이자 검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감염 경로와 진원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외출이나 휴가를 다녀온 병사들이 병을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복지가족부 지침에 따라 예방수칙을 강화하고 조기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신종 플루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격리 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군부대 내 신종 플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검사가 진행 중인 지난 22일 △장병 휴가,외박,해외출장시 예방수칙 준수 △환자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체계 구축 △군내 발생시 접촉자 관리요령 등을 담은 예방활동 강화 방안을 전군에 내려 보냈다. 이와 함께 신종 플루 확진자에게 치료약 타미플루를 투약하고 11월까지 66만명분의 예방백신을 확보해 전 장병에게 접종키로 했다.

하지만 단체생활로 전염병에 취약하고 휴가,훈련 등으로 외부 접촉이 빈번한 군의 속성상 신종 플루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종 플루가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병인 데다 잠복기에도 병을 옮길 수 있어 완벽한 차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