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미국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뒤 미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도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는 지난 5∼6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25개국(팔레스타인 포함)의 성인남녀 2만63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의 결과를 23일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경우 78%의 응답자가 미국을 호의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호의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미 호감도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58%였다가 지난해 70%로 상승한데 이어 올해 다시 8%포인트 뛰어올랐다.이스라엘(78→71%),러시아(46→44%),파키스탄(19→16%),폴란드(68→67%)를 제외한 21개국에서도 대미 호감도가 높아졌다.일본에서는 지난해 50%에서 올해 59%,중국에서는 지난해 41%에서 올해 47%로 상승했다.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지난해 41%에서 37%로 떨어졌다.

퓨리서치는 세계인들의 대체적인 대미 인식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다만 이슬람국가인 터키(14%),파키스탄(16%),팔레스타인(15%) 등에서는 대미 호감도가 여전히 낮았다.퓨리서치 측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전세계적인 신뢰가 반영돼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국의 이미지가 현저히 개선됐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구체적인 정책 때문이라기 보다는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