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 정문서 압수한 '무기' 공개

경기지방경찰청은 23일 폭력시위 현장에서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대테러 장비인 전기충격용 '테이저건'(Taser Gun)을 또다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기동대 팀장은 이날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있은 '압수한 시위물품 공개' 현장에 나와 기자들에게 "테이저건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교육받았다"며 "앞으로 쏠 상황이 있으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전기충격기의 일종인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발포한 게 맞다.

화염병에 맞아 몸에 불이 붙어 뒹구는 대원에게 노조원 6~7명이 달려들어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발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경기경찰청 홍보계장이 나와 경찰청의 공식입장임을 알렸다.

한편 경찰은 압수한 시위물품 공개를 통해 사제총알 4개와 볼트.너트 수백개, 쇠파이프 10여개, 새총 1개 등을 전시했다.

또 노조원이 폭력시위 현장에서 사용한 삼지창과 사제 표창은 동영상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지름 3㎝ 정도의 구슬형태의 사제총알이 어제 노조원과 충돌시 공장쪽에서 30여발이 날아왔다"며 "사제총 사용은 집회와 시위 이상의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주장하는 사제총알은 용접용 부품으로 너트.볼트와 함께 새총에서 발사된 것"이라며 "테이저건을 사용한 경찰이 위험성 논란이 일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사제총을 발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