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대리투표 의혹 비디오 분석중"

MBC와 KBS 두 방송 노조는 23일 미디어관련법(이하 미디어법)의 통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MBC 노조는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의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한 대리투표 의혹을 밝히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어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리투표하는 모습을 잡아내기 위해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ENG 방송 카메라 등에 찍힌 동영상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미디어법의 통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미디어법 상정과 표결의 원천 무효를 강하게 주장할 계획이다.

총파업 3일째인 MBC 노조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미디어법 통과에 반발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원의 파업 참여로 MBC 일부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전날처럼 비조합원인 부장급 기자와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방송시간도 단축됐다.

그러나 수목드라마 '트리플'과 '100분 토론'은 예정대로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KBS 노조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미디어법의 날치기 처리로 민의를 짓밟았을 뿐 아니라 정족수가 미달한 표결의 재투표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미디어법의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권영전 기자 eng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