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KBS,MBC,SBS에 이은 제4의 전국 단위 지상파 방송사가 탄생,방송시장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되고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는 2013년에 맞춰 새로운 지상파 방송을 허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편성 PP 출현과 함께 지상파 방송도 4개 방송사 체제로 재편돼 미디어 빅뱅 2라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이달 들어 관훈토론회와 카자흐스탄 방문 간담회 등을 통해 '제4 지상파 방송 허가'에 대해 잇따라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2013년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 현재 아날로그 방송을 하는 주파수대역에서 108메가헤르츠(㎒)가 남는데,지상파 방송 한 개를 허가하는데 40㎒ 정도면 가능하다"며 "전국 규모의 지상파 방송을 허가하거나,이를 통신회사에 판매해 그 자본을 다른 방송통신산업의 진흥을 위해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디지털 전환 후 여유가 생기는 700메가 대역(698~806㎒)을 방송과 통신 등에 재배치할 계획이며,올해 안에 용도를 결정한다.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파수를 재배치할 때 지상파 방송 사업자 선정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통위는 또 디지털 전환과 함께 지상파 방송에 다채널방송서비스(MMS)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MMS란 압축기술을 통해 방송주파수 대역(6㎒) 내에서 고화질(HD) 방송 외에 표준화질(SD) 방송,오디오,데이터방송 등을 동시에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주파수를 쪼개 방송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채널을 2~3개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9번을 누르면 주채널은 9-1,부채널은 9-2,9-3 등의 순으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법 통과가 1차 미디어 빅뱅을 예고했다면 디지털 전환과 함께 MMS 도입,신규 지상파방송 사업자 선정 등이 이뤄질 2013년 이후에는 미디어시장에 훨씬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