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CPA등 전문자격증 따기 바람
9102명…올해 CPA 응시자수, 2년만에 두배이상 늘어
최근 유례 없는 취업난 속에 CPA 등 전문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전문자격증 하나면 높은 학점,어학연수 등 해외경험 및 외국어 능력,봉사활동 등 취업에 유리한 스펙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기업들이 입사 지원시 CPA 등 전문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도 수요가 늘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02년 1만5460명을 정점으로 2007년 4444명까지 매년 1000~2000명씩 줄어들던 CPA 1차시험 응시자 수는 2008년 6234명,2009년 9102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 위기에 따른 취업대란이 불어닥친 지 2년 만에 응시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CPA 시험을 주관하는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실 관계자는 "외환위기 사태로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1999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1만7112명이 지원한 적이 있었다"며 "그 후 경제가 살아나면서 CPA 등 전문자격증에 대한 매력이 조금씩 감소해왔다"고 밝혔다. 1999년은 국내에 CPA 시험이 도입된 1967년 이후 최대 응시자를 기록한 해다. 이 관계자는 "최근 다시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전문자격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공인노무사,경영지도사,변리사 등 다른 전문자격 응시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공인노무사 1차 시험 응시자는 2008년 4009명에서 2009년 4945명으로 25% 많아졌다. 경영지도사 및 변리사 1차 시험 응시자 수도 각각 392명에서 495명,2457명에서 276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관세사,세무사 등 자격증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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